'거짓말 대책위'까지…"욕설 사과해야" 공세수위 높이는 민주당

[the300]

이원광 l 2022.09.30 16:46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고민정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과 관련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욕설에 대해 진심으로 국회와 국민들 앞에서 사과하라"고 밝혔다.



"국회 향해 욕 하고도 사과 한마디 안해"



고민정 당 최고위원이 대책위 위원장을, 문진석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원욱, 조승래, 김한정, 박성준, 김영배,정필모, 전용기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고민정 위원장은 이날 "오늘 아침 외교부 장관께서 하신 브리핑 내용을 보니 대한민국 정치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냐며 잠 한숨도 이룰 수 없었다 하셨는데 저희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격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냐는 생각에 잠 이룰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국회를 향해 욕을 하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단독 의결했다. 박 장관은 다음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외교 참사라고 폄훼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윤 대통령이 만나 정상들 간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에게 현안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거짓말 대책위까지,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국감 '맹공' 예고



대책위는 또 여권 반응을 두고 '거짓 대응'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고 위원장은 "윤 정권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9월22일 김은혜 홍보수석이 거친 표현에 대한 국민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하셨다. 9월26일 이후에는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서 후퇴한다"고 했다. 이어 "김대기 비서실장도 잘 기억하기가 어렵다, 대통령도 상당히 혼란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은 "뜬금없이 영빈관 신축 예산이 신설되고 논란으로 예산이 철회돼도 누구 하나 사과하거나 책임지지 않는다"며 "김건희 여사의 목걸이, 팔찌, 귀걸이 등 장신구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처음에는 지인으로부터 빌렸다더니 이제는 관련 자료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 기간 경제 외교의 성과가 부실했다며 이번 국정감사 기간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김한정 의원은 "윤 대통령은 순방 과정에서 경제외교를 했어야 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이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치에 대해서 미국 대통령과 협의해야 하는데 안 했다"며 "48초 눈도장 외교로 궁색한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다음주부터 국감이 시작된다. 문제가 됐던 정상회담은 외교위, 전기차는 산자위, 언론탄압은 과방위, 대통령실은 운영위 소관"이라며 "한달 간 꼼꼼하게 면밀히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외교참사·거짓말 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고민정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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