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2.12.05.

윤석열 대통령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역내 안정은 물론 무역·투자, 공급망,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내년도 총 교역규모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푹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한-베트남 공동언론 발표문'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푹 주석님의 국빈 방한은 의미가 크다.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이뤄졌으며 제가 맞이하는 첫 국빈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30년간 양국은 모범적인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무역과 투자 협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으며 양국 국민은 친근한 이웃사촌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수립함으로써 한-베트남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동맹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의 우호관계를 나타낸다.

먼저 윤 대통령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효과를 제고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우리 정부는 역내 해양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의 해양법집행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2.05.

무엇보다 경제협력도 강조됐다. 윤 대통령은 "저와 푹 주석님이 임석한 가운데 다양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통해 핵심 경제안보 사안을 포괄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총 9건의 협정 혹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교역규모(2021년 기준 806억 달러) 목표를 2023년까지 1000억 달러,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로 잡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건설, 인프라,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협력도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 보건, 인프라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맞춤형 개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얼마 전 하노이에 완공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은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산실이다. 베트남의 질병예방관리센터 구축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인적교류에서는 "베트남 내에서 한국어가 제1외국어로 지정된 만큼 한국어 교육 지원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부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으며 푹 주석은 긍정적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12.05.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역내에서 자유, 평화, 번영을 꽃피우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늘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푹 주석 역시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대외전략에 공감했다. 푹 주석은 "한국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정책, 그리고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롯해 제시한 각종 정책 전략 목표들을 (윤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푹 주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국빈 방한한다. 이날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환담,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앞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방한했던 해외 정상들은 공식 방문 형식 등이었으며 국빈 방문은 이번 베트남 주석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