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명 충분치 않다"에 韓 외교·국방 "엄중 안보 직시 발언"

[the300]

김지훈 l 2023.01.25 15:09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교 안보 부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한 이란의 거듭된 반발에 직면해 '장병 안보관 목적'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25일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 발언에 대한 우리 외교부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대통령께서 UAE 현지에 근무하는 우리 장병들에게 현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직시하라고 당부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국방부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아크부대를 방문해 UAE와 한국이 '형제국'이라고 언급하며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란 외교부가 해명을 요구하자 우리 측은 '장병 사기진작 차원'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란 외교부는 18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의 간섭하는 발언들(meddlesome comments)"이라는 입장을 내며 이란 주재 한국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우리 외교부도 19일 주한 이런 대사를 초치하며 다시 한 번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 직후부터 외교참사가 벌어졌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조정식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윤 대통령께서 어김없이 사고를 치셨다"며 "이란이 한국의 적인 것처럼 오해가 생겨버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 팩트는 틀린 건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여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는 입장 표명이 잇따랐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엄청난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아 집요하게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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