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개딸들과 헤어질 결심?…중재자 코스프레만"

[the300]

유승목 l 2023.03.26 13:5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3.2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명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향해 같은 당 의원에 대한 내부공격 자제를 거듭 촉구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정작 이 대표는 중재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개딸들과의 결별은 커녕 개딸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의 시계는 거듭 거꾸로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자택 인근에서 개딸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며 이 대표에 맞서는 행보를 하자 개딸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이 대표는 어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부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개딸들을 향해 글을 게시했다. 이 역시 이 대표의 '쇼잉'(Showing·보여주기)일 것이라 느껴진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개딸들과 절연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개딸들의 대활약을 내심 반기면서 방조하고 격려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0대 대선 직후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개딸로 대표되는 민주당 강성 팬덤 문화가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는 개딸 아빠를 자처하며 강성 팬덤을 이용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와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이탈표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되자 개딸들은 이탈자를 색출하는 지명수배 전단까지 만들기도 했다"며 "어제도 민주당은 도심 한가운데서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의 연설에 개딸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이 대표 목적은 달성이 됐겠지만 모처럼 봄기운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교통 체증과 소음에 주말을 완전히 망쳐 버렸다"라고 했다.

이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개딸을 민주당을 망치는 '정치 훌리건'이라고 명시했다"라며 "과거에는 박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은 박 의원이 지속적으로 개딸들과 헤어질 결심을 이 대표에게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이 대표는 중재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동탄 민주시민연대'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 사무소 인근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해당 집회를 언급하며 "집회를 공지했던 앱카드에 게시된 제 사진이 악한 이미지로 조작됐다. 악마가 필요했나보다"라며 "이제 개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달라"고 적으며 같은 당 특정 의원을 향한 인신공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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