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인 향한 개딸 '맹공'에…민주당 의원들 "공격 중단해야"
[the300]
오문영 l 2023.05.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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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당의 혁신을 요구한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일명 '개딸'(개혁의딸·강성 당원)들의 공격이 부적절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청년 정치인들이 공격받는 상황을 저지하기 위해 당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이에 대해 다수의 의원이 공감한 것이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최근 우리 당의 청년 정치인들과 각 시·도당의 대학생 위원장들이 당의 쇄신을 요구했고, 이후 청년 정치인들과 대학생 위원장들에게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의원들과 당이 적극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해당 제안에 대해 많은 의원이 공감하는 입장을 표했다"며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에 대해 인정하고,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이 동의한 것이다. (의총 이전에) 의원 전체가 들어가 있는 대화방에서도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내부 공격에 대해 당이 대응해야 한다'는 제안은 홍영표 의원이 했다. 홍 의원 등은 의총이 열리기 이전에 해당 내용의 성명문을 돌리며 의원들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정치인들과 대학생 위원장들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이 발단이 됐다. 이들은 이날 당의 자성을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무소속·민주당 탈당)을 비판했다. 이후 들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청년 정치인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이 원내대변인은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비판이 포인트라기보다는 의원들과 당 차원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였다고 보시면 된다"며 "이러한 공감대를 토대로 원내대변인이 이런 논의가 있었다는 메시지를 내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내 혁신기구 구성이나 대의원제 개선, 윤리기구 강화 등 다양한 혁신방안에 대한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총인 만큼 시간적 제약이 있었고, 깊은 논의가 이뤄지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혁신 기구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오늘은 본회의에 회부되는 전세사기 특별법과 가상자산 관련 법률, 그 밖의 안건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주된 내용이었기 때문에 혁신기구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며 "혁신기구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말씀 정도가 있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대의원제 폐지나 여러 가지 당내의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몇분이 의견을 주셨다"며 "결론이 난 것은 아니고 앞으로 대의원제 폐지를 포함한 다양한 혁신 방안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고,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고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많은 의원이 호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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