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광복회 신임 회장에 이종찬 전 국정원장

[the300]

김지훈 l 2023.05.25 17:35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신임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제50차 정기총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광복회는 작년 2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등의 의혹으로 중도 사퇴하고 이후에 선출된 장호권 회장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직무가 정지되면서 지도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3.5.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임 광복회장에 독립 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김대중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이 당선됐다. 이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의 부친이기도 하다.

25일 광복회에 따르면 이날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 후보가 209표 가운데 98표(46.9%)를 얻어 제23대 광복회장에 선출됐다. 부회장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진 대의원(전 주택공사 사장)이 선임됐다.

4선 의원을 역임한 이력도 있는 이 신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복회는 현재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다"며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은 회원 모두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광복회는 김원웅 전 회장 재임기 역사 왜곡 논란과 공금 횡령 의혹을 겪으며 내홍을 거친 끝에 관선 변호사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이 회장은 광복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외부 전문 업체의 경영진단을 받아 업무혁신과 구조조정을 통한 방만한 집행부의 몸집을 줄이는 것이 시행 가능한 방안"이라며 "일상 감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