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40%' 尹대통령, 자신감 되찾았나...대국민 소통 늘린다

[the300]

박소연 l 2023.05.29 18:20
대통령실이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 사진집을 공개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반려견들과 휴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과감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를 상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윤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소통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출입기자를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정 조율 상황에 따라 다음주로 밀릴 수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자회견 추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당시 취임 1주년을 전후해 기자회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했지만 대통령실은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불과 약 20일 만에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이번주 중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은 원래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순방 일정이 워낙 촘촘하게 있었고 이달 초 용산 어린이정원 투어 행사 현장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 이미 오찬 간담회를 하지 않았나"라며 "자로 잰 듯 5월10일 직전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이 조만간 기자회견을 하면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9개월 만이 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이후 출입기자단과 마주한 자리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평가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4명에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전 주 대비 1%p(포인트) 오른 40.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정례 주간조사 기준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최초로 5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올라선 건 12주 만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연초부터 이어진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한미일 공조 강화의 외교 기조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국민과 함께 시작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집은 정치·경제·외교·안보·민생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오직 국민만을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윤석열 정부의 첫 해를 115장의 사진에 담았으며, 특히 지난 1년간 대통령의 중요 행보 중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이 담겼다. 사진은 지난 2023년 4월 열린 백악관 국빈만찬 모습.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40%대의 지지율을 이어가고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무당층, 2030 세대의 지지가 필수적인 만큼 향후엔 민생·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취임 2년차 경제 해법과 인적 개편 구상 등 국정 운영 방향을 직접 소개하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날 SBS 'TV 동물농장'에 깜짝 출연해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반려견 6마리와 지내는 모습을 공개한 것도 소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방송에선 윤 대통령이 반려견들과 함께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적인 모습이 여과없이 공개됐다. 윤 대통령 부부가 다견 가정이 된 이유를 설명하며 유산의 아픔 등도 소개됐다. 윤 대통령 취임 초기에 주말 나들이, 빵집 방문 등이 공개된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작년부터 방송사에서 제안이 많이 왔다"며 "국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갖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