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벗어난 정당" vs"당원 무시"···갈라진 민주당 청년들

[the300]

박상곤 l 2023.05.31 17:4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청년 권리당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쇄신을 요구하는 대학생·청년 권리당원 512인 공동성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때 약 60억원어치의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을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매매한 것과 관련, 논란을 빚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청년 정치인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청년·대학생 당원 512명을 대표하는 이들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은 당내 대학생 당원과의 일체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 개최를 결정했다"며 "당원의 의사를 무시한 데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기자회견의 기획 이유와 근거, 과정을 당원과 국민께 소명하지 않았다"며 "졸속으로 기획된 기자회견은 결국 대의성뿐만 아니라 '명의도용'이라는 절차적 하자까지 불러왔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당내 대학생 당원의 다양한 의견은 묵살됐다"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 병폐인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의 폐해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에 혁신이 필요하다며 △양소영 위원장의 사퇴 △대학생위원회 의사결정과정의 전면 쇄신 △토요 촛불집회, 노동자 파업 집회 등 참석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2일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 청년·대학생 정치인들이 낸 목소리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당시 정치인들이 낸 요구가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혁신을 촉구했다. '돈봉투 의혹'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이 불거졌을 때다.

이 자리에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나서 "민주당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를 벗어난 정당이 됐다"며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은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함께 목소리를 냈던 이동학·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 원외 청년 정치인들은 "지금 민주당의 정치가 죽어가고 있다"며 "당내 선거에서 부정한 돈이 오갔다는데 당은 최소한의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그것은 검찰 손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해야한다"고 했다.

한편 31일 기자회견에 동참한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들을 가른다는 프레임을 제발 거둬달라"며 "그렇게 접근하는 시각이 문제다.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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