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국민의힘 '자금세탁' 주장은 허위…법적 조치 취할 것"

[the300]

오문영 l 2023.05.31 17:5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2023.5.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때 60억원 규모 가상자산(암호화폐·코인)을 보유, 국회 회의 도중 매매했다는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이 자신의 자금세탁 거래가 의심된단 의견이 제기된 것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31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바로 잡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오늘 국민의힘의 '자금세탁'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업비트의 공식 입장을 전달해 드린다"고 썼다.

이어 "안녕하세요, 두나무(업비트) 커뮤니케이션실입니다. 두나무는 5월 31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 출석해 조사단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두나무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드렸음을 말씀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언론 대응을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처럼 정말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형사책임을 비롯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이날 전체회의에 김 의원이 주로 이용했던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를 불러 미공개 정보 등을 활용한 이상거래 여부 의혹에 대한 교차검증을 벌였다. 조사단에 따르면 업비트 측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인 거래'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클레이스왑(가상자산 예치서비스)을 통한 거래가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는 답변을 했다"며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받아갔느냐는 질문에는 (김 의원이)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 갔을 때 업비트도 그 근처라 (같이) 받아 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단 답을 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31일 약 2주 만에 의원회관에 출근했다. 의원회관 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업비트에서 수상한 거래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말씀만 해달라'는 요청에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답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자문심사위)에 출석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윤리특위서 결정한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의원직에서 자진사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만 말씀드린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에, 민주당은 17일에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각각 제출했다. 이에 따라 윤리특위는 지난 30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자문심사위에 회부키로 했다. 자문심사위는 30일 이내 윤리특위에 자문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추가 심사가 필요하면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윤리특위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 △사과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제명 등 4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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