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北 눈치, 가짜평화 구걸 않도록" vs 野 "尹, 편향적 외교 멈춰야"

[the300]

김지영 l 2023.06.06 12:51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제 68회 현충일을 맞아 여야가 한 목소리로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는 각각 상반된 태도를 드러내며 기싸움을 펼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3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55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제68회 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북한 눈치를 보면서 가짜 평화를 구걸하느라 호국영웅들에 대한 추모마저도 도외시하는 일이 더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격상됐다"며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보다 더 꼼꼼하게 챙기며 예우해 나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면서 핵과 미사일로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마주하는 우리로서는 국가 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이 곧 국가 안보를 다지는 근본이며 '보훈이 바로 국방'"이라며 "국민의힘은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예우와 복지를 한층 더 높이고 보훈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보훈단체 대표로서 보훈가족을 부끄럽게 하거나 영해를 수호하다가 북한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영령을 욕되게 하는 세력이 더이상 이 나라에서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처럼 영원히 그 숭고함을 기억하겠다"며 "올해 국가보훈처가 62년 만에 보훈부로 승격해 출범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국가의 예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 속에서 굳건한 안보태세로 선열들이 지켜내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그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일이라 믿는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철통같은 안보태세 확립으로 반드시 소중한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또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SNS에 "민주당은 선열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고 국민과 역사를 실질적으로 지키는 '전략적 자율외교'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무책임한 '말 폭탄'으로 위기를 조장하고 진영대결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편향적 이념외교'를 고집하면 언제든 비극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꿈꾸었던 대한민국은 나의 손으로 내 운명을 결정하는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였다"며 "내 운명을 외세에 위탁하는 행위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는지, 또 전쟁의 대가란 얼마나 참혹한 것인지. 수많은 무명용사가 목숨 바쳐 남겨준 뼈아픈 교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국가를 위한 특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를 보장하는 정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그것이 조국을 위해 산화한 모든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모든 분들에게 합당한 예우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SNS에 "국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를 위해 국가는 모든 갈등에 평화적, 외교적 수단을 우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항구적 평화의 선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에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의 위험천만한 길로 가는 윤석열 정부는 멈춰야 한다"며 "다자간 외교와 평화 우선 외교의 방향 이외는 다른 길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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