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천안함 함장 "이재명·박광온에 면담 요청…빠른 시일 내 연락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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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김지영 l 2023.06.06 16:5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06.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른바 '이래경 사태'에 대해 항의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은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지명됐다가 '천안함 자폭' 등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면담을 요청하는 최 전 함장에게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최 전 함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 후 이 대표 자리로 찾아왔다. 행사가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려던 때였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추념 행사장인 만큼 최대한 정숙한 가운데 행사가 종료되고 이재명 대표에게 찾아가 어제 사태에 대해 항의하고 면담 요청을 했다"고 남겼다.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에게 전날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만행이라고 생각하는지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대표와 당의 입장인지 등을 질문했다. 또한 이 대표에게 명함을 주고 "입장이 정리되면 조속히 연락을 달라고 했다"며 "같은 내용으로 (박광온) 원내대표에게도 항의하고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최 전 함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별도 답변 없이 고개를 끄덕였으며 박 원내대표는 알겠다고 답했다. 다만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현장에 있지 않아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이 대화하는 현장 인근에 있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행사 직후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며 "어떤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표가 여기 왜 왔느냐'고 저에게 질문하셨을 때 대답할 말이 없었다"고 남겼다.

이어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을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대표로부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는 막말 논평으로 호국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칠승 수석대변인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했다.

또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이 이런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고 뭐가 잘못됐냐는 식으로 일관한다"면서 "민주당은 해당 인사를 조속한 시일 내 해촉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사과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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