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걸 복당 보류…"대북 소금지원 관련 추가확인 필요"

[the300]

오문영 l 2023.06.09 11:53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칩4(Chip4) 동맹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던 김홍걸 의원의 복당 결정을 보류했다. 김 의원이 대북 지원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대표상임의장으로 있었던 당시 민화협이 추진했던 대북 소금 지원사업과 관련한 추가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 복당 안건을 논의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월 민형배 민주당 의원 복당을 결정하면서 김 의원의 복당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자진 탈당했던 민 의원과 달리, 제명된 김 의원의 경우 추가 절차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당무위에 관련 안건을 부의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대북 소금 지원 사업 관련해서 민화협이 5억원을 지원받고도 북한에 (소금을) 보내지 않았다는 내용에 대한 해명자료를 냈다"며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재직 당시 실무 추진 업체가 소금을 매입했다는 사실을 민화협 직원으로부터 보고받았고, 전남도에서도 당시 소금이 창고에 있었음을 직접 확인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당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당무위 의결을 한 차례 더 연기하기로 의결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은 "해명자료만 보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당무위원들이 모두 인정했는데, 해명 자료가 오늘 나와서 좀 더 이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이라며 "사건 전체에 대해 좀 더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당무위원회는 언제 열릴 예정인지' 묻는 말에는 "보통 한 두 달 안에 열린다"고 했다. '재산 신고 누락 관련해서는 (당무위원들이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이후 총선 과정에서 재산 신고를 누락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2020년 당에서 제명됐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2021년 2월 벌금 80만원의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 박탈(벌금 100만원 이상)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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