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만난 김진표 국회의장 "불편한 재외국민 투표, 대안 찾겠다"

[the300]

민동훈 l 2023.06.09 12:06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 오전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만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 제공) 2023.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현지에서 우리 동포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 있는 호텔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만찬간담회를 갖고 교민과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는 교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 제기에 대해 김 의장과 의원들이 일일이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어 "지난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앞으로 해외동포의 권익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재외동포청 출범으로 750만 해외동포들의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명희 한인회장은 "팬데믹 이후 동포들 생활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아직 팬데믹 이전처럼 인적· 물적 교류 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면서 "의장님과 의원들의 체코 방문으로 주춤했던 한-체코 간 이동과 교류의 물결이 이전과 같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 오전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만찬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2023.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만석 민주평통위원은 재외국민투표 문제를 거론하며 "내년에 총선이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체코 한인동포가 2천800명인데 프라하에 반, 여기서 350km 떨어진 오스트라바에 거의 절반이 거주한다. 그 먼 거리를 왕래하면서 공관에서 투표하는 것이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김 의장은 "대사관에 와서 투표하려면 등록할 때와 투표할 때 각각 두 번을 와야 한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본인확인 절차 강화를 통해 비밀선거 원칙을 지키며 편하게 투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업인들이 헝가리와 마찬가지로 체코도 거의 완전고용 상태로 현지인 채용이 어렵다는 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헝가리, 루마니아, 폴란드 등 인근 국가의 인력을 쓰는 가능성을 타진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기업이 대학과 계약해 공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데 우리도 조직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간담회에서는 체코 문화원 설립, 한글학교 지원, IT 스타트업 및 의료 협력 등 다양한 건의가 이루어졌다. 김 의장과 배석한 국회의원들은 "귀국 후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명희 한인회장, 김만석 민주평통위원, 김동석 세계한인무역협회 총무, 김도균 한인회 총무, 윤현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지역 담당관, 임정우 두산법인장, 임성주 코트라관장, 오미정 한글학교장, 박성완 넥센법인장, 김주영 민주평통위원, 장민환 한수원 프라하 소장 등이 참석했고, 방문단 측에서는 신동근·조응천·고영인·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8일 오전 (현지시간) 체코 자테츠에 위치한 넥센타이어 공장을 방문해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 제공) 2023.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만찬단감회에 앞서 김 의장은 넥센타이어 공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특히 전날 있었던 체코 상·하원의장 회담에서 원전·고속철도·방산·정보통신 등 다방면의 협력을 논의했다는 점을 전하며 "상·하원 의장 모두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만큼 평가받은 것은 우리 산업 인력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해외에서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이날 넥센 측에서는 이현종 사장, 박성완 법인장, 오세인 BG장, 김수철 섹터장 등이 참석했고, 방문단 측에서는 신동근·조응천·고영인·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김 의장은 이날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6박 8일간의 헝가리-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인 9일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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