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이재명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 응수…오만한 정권"
[the300]
오문영 l 2023.09.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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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3.09.18. |
검찰이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문민정부가 세워진 이래 이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연설에 앞서서 국민들께 간략히 보고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이재명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오늘 아침에 건강이 매우 악화돼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며 "이 대표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참으로 우리가 잔인하고 비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인지 참담하기조차 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고, '혐의를 인정할 수 없지만,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려거든 비회기에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영장 심사를 받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여러 의원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국회 비회기에 보낼 것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그런데도 굳이 정기국회 회기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겠다는 것은 정치 행위"라며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런 허술하고 잔인한 올가미에 걸려들 정당이 아니다"라며 "흔들림 없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의 단합을 더욱 다지고 지혜롭게 확장적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의혹을 병합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에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위증교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를 적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 2월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국회가 재적 297명에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 처리하면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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