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가는 軍 '코뿔소' 사업목적 "기계화 부대 전투력 발휘"
[the300]
김지훈 l 2023.09.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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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사업내역 관련 문건. 붉은색 밑줄은 기자가 표시. |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장애물 개척전자 K-600 '코뿔소' 사업을 본격화할 당시 관련 문건에 "기계화 부대 전투력 발휘"를 명시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산 무기가 러시아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재조명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여 수준을 높이며 우크라이나 기계화부대 전투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019년 작성한 정책사업명 장애물전차(K-600) 관련 사업내역서에 추진배경으로 "전용 지뢰지대 개척장비 부재로 지뢰제거 시 소요시간 과다 발생 및 장병안전 확보가 제한됐으며, 기계화 부대의 전투력 발휘 보장을 위한 기동지원장비 확보 필요"를 기재했다.
같은해 방사청은 제 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 장애물개척전차 사업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약 49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당시 방사청은 K-600에 대해 "지뢰제거쟁기, 굴삭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는 기동지원장비를 확보하는 사업"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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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이 벌인 연합제병협동사격에서는 대전차장애물지대를 국군 K600장애물개척전차와 미 공병이 함께 개척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K-600 생산업체인 현대로템 홈페이지에는 K-600이 '생존성' 확보 목적에서 12.7mm 기관총, 연막탄발사기, 자동소화장치를 구비했다고 공개돼 있다.
K-600이 우크라이나에 넘어갈 경우 러시아군이 매설한 지뢰를 뚫고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영토를 수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는 방호복과 휴대용 지뢰탐지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낸 바 있다.
다만 K-600은 우리 군 무기체계에서 살상 무기로는 분류되지 않고 있다. 적 공격에 대한 방어 등 목적으로 설치된 12.7mm 기관총이 실제로 거치된 상태로 우크라이나에 넘어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앞서 북한이 제공한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의해 쓰였다는 것을 '매우 오래전부터'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동맹인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해 인도적 지원과 군수물자를 지원해 왔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국가안보차원의 국익을 고려하여 언급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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