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中, 북·러 3각협력이 위상에 도움 안 된단 점 고려할 것"

[the300]

안채원 l 2023.11.20 09:38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3.11.16.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등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 러시아와 3각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중국의 국제적 명성과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공개한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 러시아·북한과 동맹을 맺는 것은 중국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상호존중, 호혜 및 공동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지향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북 협력에 대해서는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연장시켜 인적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며 "또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우리는 러북 간의 불법 무기거래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태지역은 북한의 핵 위협,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긴장요인 등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을 안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지키고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와 매우 긴밀한 안보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인태지역의 주요 규범 동반자들과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국빈 방문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저와 동행하는 약 70여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방문 기간 동안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 에너지, 해사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영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영국 일정 종료 후 프랑스까지 방문하고, 오는 26일 아침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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