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과 동지될 수 있다…개혁적 메시지 보탠다면"
[the300] 이준석 "김기현, 당 비주류도 화합 못하면서 어디 가서 빅텐트를 치나"
박상곤 l 2023.11.20 17:16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행보에 대해 "당에 개혁적이고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보태준다면 하태경과 이준석, 한동훈이 동지가 되는 날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을 늦게 접하고 메시지를 읽으려 했는데 아직까진 혼란스럽다"면서도 "한 장관의 행보가 어쨌든 정치권에 있어서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온다면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평가한다"며 "조만간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당과 대한민국에 건설적인 방향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인구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저는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의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 등을 찾은 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응하느라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늦게 귀경하기도 했다. 오는 21일에는 대전의 한국어 능력 평가센터 개소식 참석 및 카이스트 방문, 24일에는 울산 방문 등이 계획돼 있는 등 사실상 '정치인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하 의원,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대표와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11.2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 전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나경원·안철수·유승민·이준석과도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가서 빅텐트를 친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빅텐트를 치려면 그 사람의 삶이 빅텐트에 닿아있어야 한다"며 "김 대표의 대표직이 상징하는 건 당내 비주류 인사와도 화합하지 못해 몽둥이찜질을 해 내쫓은 것이다. 어디다 빅텐트를 치겠다는 거냐"고 했다.
이어 "(김 대표가) 그런 의도를 갖고 계신다면 전당대회가 얼마나 잘못된 형태로 치러졌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그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김 대표의 주장은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은 청년들의 내일,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라며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슈퍼 빅 텐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내비친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며 지지자 연락망 구성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신당을 만들 경우)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TK(대구·경북), 영남에서 도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인구 비례로 보면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 연락망을 기입해준 숫자가 두 번째로 높다"며 "의미 있는 반응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저희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시도를 했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저를 만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한 달 전 하태경 의원이 전화 와서 인 위원장과 만나보겠느냐는 것이 유일한 접근시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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