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새 장관 6명 중 '여성 3명'…"이런적 처음"

[the300]

박종진 l 2023.12.04 16:12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2023.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2기 개각이 시작됐다. 총선 정국을 맞아 정치인을 빼고 관료와 전문가를 채웠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실제 업무 집행능력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여성을 적극 기용하려는 노력도 읽힌다. '안배보다는 실력'이라는 인사 철학을 유지하되 인재 등용의 다양성에도 신경을 썼다는 의미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보여주기식 인사를 지양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은 그대로다. 예상대로 야권 성향 인물을 기용하는 등의 조치도 없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일하는 내각' '국정과제를 이행할 수 있는 정부'로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

4일 윤 대통령이 단행한 6개 부처의 장관 인사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최상목 경제수석 △국가보훈부 장관에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송미령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에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등이다.

이중 3명(최상목·박상우·오영주)이 관료 출신, 3명(강정애·송미령·오영주)이 여성이다. 비관료 출신 3명은 교수 1명과 국책연구기관 경력 2명 등이다.

우선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개각 발표에서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 실장은 새 경제사령탑인 최상목 부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거시금융 등 경제 전반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춘 경제정책의 최고 전문가"라며 "물가, 고용 등 당면한 경제 민생을 챙기며 우리 경제의 근본 체질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부 장관 후보자에는 "대표적인 도농 균형발전 전문가"라며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 업적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좋은 농촌, 살기좋은 지방시대 구현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로서 전문성에는 이견이 없다. 또 김 실장은 여성이면서 외교관 출신인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을 역임하며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왔다"며 "다년간에 경험과 노하우로 중소벤처 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임명 소감을 밝힌 후 김대기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역시 여성인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학자(경영학과)로서의 경륜과 집안의 특수성이 동시에 고려됐다. 강 후보자의 부친(강갑신)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또 시조부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육군 제50보병사단장을 지냈던 백인(百忍) 권준 장군이다.

나이로는 1970년생 장관이 가장 젊다. 김 실장은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번 장관 후보자 중에 가장 젋은 1970년생"이라며 "해양자원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실적을 쌓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당시에도 파격 발탁이었지만 된 이후 원만한 조직 관리로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발표 대상 6명 중 절반을 여성으로 채운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1970년생 장관 후보자 1명을 제외하면 모두 1950~1960년대생인데다 호남 출신도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 기용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정부 출범 이후 이런 적(여성이 발표 대상의 절반인 적)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성별·나이·지역의 인위적 배분 없이 인재 등용에서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조를 고수해왔지만 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적재적소 배치와 실력 최우선이라는 건 일관된 인사 원칙이지만 동시에 다양성 확보를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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