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오늘 조기해산…'거취 결단' 요구받는 김기현

[the300]

박소연 l 2023.12.11 06:22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근하고 있다. 2023.12.07.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희생)'를 포함한 혁신안을 보고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여론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위가 사실상 성과없이 간판을 내리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김기현 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혁신위는 이날 최고위에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희생' 혁신안을 비롯해 6개의 안건을 백서 형태로 보고할 예정이다. 그간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에선 당 주류의 희생을 요구하는 6호 혁신안을 놓고 지난한 갈등이 이어졌다.

당초 혁신위는 지난 4일 이 안건을 최고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최고위는 안건 보고 요청이 없었다며 혼선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간 회동으로 외관상 갈등을 봉합하면서, 6호 혁신안을 따로 보고하는 대신 그간의 혁신안을 종합 보고키로 방침을 바꿨다. 이어 혁신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조기 해산을 공식화했다.

'희생' 혁신안이 긴 여정 끝에 결국 11일 최고위에 보고되더라도 뚜렷한 응답이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는 혁신안을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내 기구에서 검토하겠단 입장이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인요한 혁신위가 물러나자 김기현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봇물 터지듯 분출하는 모양새다. 더욱이 최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49개 지역구 중 6개에서만 우세를 보인다는 당 사무처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비판의 화살은 김 대표로 쏠리고 있다.

8일 하루에만 초선의 김미애·허은아·최재형 의원, 재선의 이용호·성일종·하태경 의원 등이 혁신위 좌초를 놓고 공개적으로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눈 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6. /사진=뉴시스

주말 사이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달 중순이나 말쯤 조기에 띄워 비판 여론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제기된다. 공관위의 공천안도 김 대표가 최고위에서 뒤집을 수 있단 점에서다.

하 의원은 10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기현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 의원은 지난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김 대표가 물러나지 않 국민의힘이 '좀비 정당'이 됐다고 진단하고,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김 대표의 구상도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선 서병수 의원도 이날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진즉 내가 묻지 않았던가,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단호하게 바로잡겠다는 그런 결기가 김기현 대표 당신에게 있냐고 묻지 않았던가"라며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 그는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했다.

원외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 동두천·연천 출마를 준비하는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이날 오후 "혁신위가 좌초되고 이렇게 당이 무너지면 정말 자유우파 정권은 끝"이라며 "김기현 대표님의 희생으로 위기에 빠진 당과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해주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당 내에선 총선에 대비해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김 대표 중심의 지도부 대신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단 의견이 고개를 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가 당의 얼굴로 나서야 한단 것이다. 다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쌍특검' 등 야당과의 대치 상황이 예고된 상황에서 비대위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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