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공동 창당' 금태섭·류호정 "병역부터 가사까지 성평등"

[the300]

김성은 l 2023.12.11 10:5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류호정(오른쪽)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11.


신당 공동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와 류호정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정의당 의원)이 신당의 주요 가치로 '성평등'을 내세웠다. 병역에서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성평등이 이뤄져야 젠더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주장이다.

류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양당 정치가 타락한 진영 대결에 빠져 놓치고 있던, 우리 사회 핵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 한다"며 "노동시장의 불평등, 인구소멸과 지역 소멸, 기후위기와 녹색전환 같은 문제가 우선순위라 말씀드리고 있다. 그리고 회피해서는 안되는 문제가 젠더 갈등"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앞으로 성평등은 신당의 주요 가치가 될 것"이라며 "이 갈등(젠더 갈등)은 지난 수 년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온라인에서의 갈등을 지켜보면 중장년 세대의 이념 갈등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젠더갈등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중간이나 온건한 입장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 됐고 그 양태는 진영화된 양당정치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속한 진영의 모든 것이 언제나 옳았다고 할 수 없다. 워마드(남성혐오 커뮤니티)처럼 사회가 허용하는 선을 넘었다면 절제를 요청했어야 한다"며 "진짜 용기는 자기 진영의 불만을 감수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서 타협책을 찾는 일이다. 이제 양당정치 이상으로 진영화된 젠더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류 의원은 또 "저는 이렇게 하겠다.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젊은 남성을 대표하겠다 하는 분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 페미니즘은 정신병이 아니다. 그런 주장에서 정치적 자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절제에 대한 합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성평등을 위한 진짜 문제들을 논의하자"고 했다.

금 대표는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굳이 총선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이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하나는 류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젠더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극도로 낮은 출산율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젠더 문제를 더욱 진지하게 토론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또 "'새로운 선택'이 제안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제2차 성평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에 대해 저희는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 성평등'이라고 정책에 이름을 붙여봤다"며 "성평등을 분명히, 전면적으로 이뤄내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여성 인권이 높아지니까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경제는 성장하는데 성평등 수준이 그에 맞춰 높아지지 않고 어정쩡하게 개선되니 출산율이 극도로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차 성평등에 성공한 국가는 출산율 문제도 대부분 극복했고 더 성숙한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1차 성평등이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 2차 성평등은 여성만 가사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도 동등하게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시장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성평등을 이루는 것이 2차 성평등"이라고 했다.

금 의원은 "가정에서 성평등을 이루려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가지 필요한 게 있다. 바로 병역문제"라며 "가정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반드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의 성평등과 관련해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며 "국가가 육아휴직 비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기업은 의무적으로 그것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가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 드리겠다. 기업이 반드시 그것을 지키도록 강제하겠다"고 했다.

또 "부모 모두 육아휴직 1년을 당당히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 드릴 것을 새로운 선택은 약속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느 한 쪽의 희생이나 상실이 되지 않고 가정과 사회 모두의 축복이 되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선택, 새로운 연합 정당은 갈등만 조장하는 가짜 페미니즘 정당이 아니라 성평등과 인구 위기를 현실에서 정책으로 풀아나가는 진짜 페미니즘 정당, 문제해결 정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 대표와 류 의원, 조성주 세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당명과 조직체계는 향후 논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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