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구·성동을' 도전한 장관·CEO 출신 이영 "마켓 밸리 만들 것"

[the300 소통관]

정경훈, 안재용 l 2024.02.12 07:00
이영 중구·성동구을 예비후보(전 중기부 장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기업이 몰려있는 서울 중구·성동구을은 큰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아닌 정확한 결론을 도출하고 실천할 선수가 필요하다. IT(정보기술) 기업을 창업해 20년 간 이끌었다. 입법부와 행정부에 들어가 성과를 냈다. 이 3가지 경력은 분명 시너지를 낼 것이다. '스토리 있는 미래도시 중구·성동구을'을 만들겠다."

이영 국민의힘 중구·성동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55)는 8일 서울 중구 약수동에 위치한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암호학 박사를 취득한 이공계 인재다. 보안 솔루션 업체 테르텐을 창업해 약 20년 간 이끌었다.

그는 2015년부터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맡아 창업을 지원했다. 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장관직을 내려놓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예비후보는 치킨집 사장님인 어머니의 딸이기도 하다. 그는 "소상공인에 갖는 애착이 각별하다"며 "계속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려면 이들이 많은 곳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의 중구·성동구을 발전 계획은 '따뜻한 재개발'로 요약할 수 있다. 중구의 역사와 맥락을 보존하면서도 주거·상업·문화·관광·소비가 활발한 미래형 직주복합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통인·광장시장부터 이태원 먹자골목까지 전통시장 거리들을 나비 날개 모양처럼 하나로 잇는 '마켓 밸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2030년이 되면 스마트한 기계들이 대부분의 일을 하고 출퇴근의 중요성이 떨어질 것이다. 가족 개념이 변해 커뮤니티도 이해관계자들의 관심도를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며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의 온기가 있는 도시가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온기는 단순히 사람이 많다고 오르지 않는다. 사람과 지역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구 전·출입자를 따져보니 매일 3명꼴로 사람이 빠져나가더라. 한 달이면 90명인 셈"이라며 "우리나라의 인구는 줄고 혼인율도 내려갈 것이다. 뉴욕이나 싱가포르 같이 복합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하나 만들지 못하면 국가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600년 역사는 중구의 강점이다. 중구에는 전통시장만 41개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고, '백년가게'도 넘친다"며 "40~60년 간 서로 얼굴을 맞대며 가게를 운영한 사장님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의 스토리가 도시에 스며든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래 가치를 기존 재개발하듯 포크레인으로 밀어버리면 절대 안 된다"며 "현장의 사정부터 소상공인 관련 행정·입법을 두루 겪은 '실물경제전문가'인 제가 미래 중구를 만들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영 중구·성동구을 예비후보(전 중기부 장관)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성동구의 경우 유휴공간을 개발해 인프라 수준을 대폭 높이겠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성동구는 재개발이 완성됐거나 진행 중인 곳"이라며 "막상 와서 둘러보니 좋은 주택은 많은데 학교나 병원이 많이 없다"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그러다 보니 젊은 학부모들이 많긴 한데 아이가 초등·중학생이 되면 유목민처럼 이사 간다"며 "편하게 노후를 보내는 은퇴하신 분들, (인구 구조의) 중간 뼈대가 되는 중·고등학생이 많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성동은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강남 모델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게 제 소신이다. 주택 주변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동식 출퇴근이 중요해지지 않고, 젊은 층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변화에 맞는 맞춤형 재건축을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테면 아파트 단지 안 유휴시설을 찾아 창업인큐베이팅센터, 보육센터를 만들어 7층에서 슬리퍼 신고 나와 일하고 아이 돌보기가 가능한 도시를 상상해볼 수 있겠다"며 "많은 도심 유휴공간에는 디지털학교, 방과후학교를 세워볼 수 있겠다"고 했다.

현재 이 지역 의원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 예비후보는 "기존 후보가 불리해질 때는 구민들이 실망할 때"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일할 후보를 찾는 주민이 느는 것을 보면서 지난 4년을 추측해본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국회 입성 뒤 "규제를 파괴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뱅킹이 들어서던 시절 입법된 개인정보보호법은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무인기의 사람 얼굴 수집을 막고 있어 자율주행차량 기술 발전에 과도한 규제로 작용한다. 법이 바뀌지 않으면 모두 중국산 차를 타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맞았지만 변화에 뒤처진 규제를 담은 법이 수두룩하다"며 "제21대 국회에서 '규제 뽀개기'를 했는데 부족하다. 총선에 당선돼 불필요한 규제를 파괴하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 전문가 모니터링 아래 유효성이 다한 법들을 폐기하는 시스템을 국회 내에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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