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뭉쳤다…"북핵·미사일·사이버위협 3국 공조"

[the300] 조태열, G20 외교장관회의 계기 첫 한미일 회동…일정 소화 후 방미, 오는 28일 블링컨과 양자회담

김인한 l 2024.02.23 09:29
오른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 사진=외교부

한미일 외교장관이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3자 회담을 열고 동북아 정세 긴장감을 높이는 북한의 핵·미사일·사이버 위협에 우려를 표하고 3국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국제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에도 공감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지난 22일 오후 1시15분(한국시간 오전 1시1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었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일곱번째로 지난달 10일 취임한 조 장관 취임 후에는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 각료회의에서 블링컨 장관과 가미카와 외무상과 만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장관은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해 분아별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3국 장관은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폭 강화한 안보협력 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등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한미일 3국이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북한이 최근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위협에 3국이 공조하고 북한 주민 인권증진을 위한 국제사회 공론화를 함께 하기로 했다.

3국 장관은 북러 간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3국이 국제사회와 공조해 엄정 대처해 나갈 뜻을 밝혔다. 또 북한이 호전적 언사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올해 3국이 27년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북한 문제와 더불어 글로벌 현안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안보리는 핵·미사일 개발 등으로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북한은 2016년부터 안보리 대북제재로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한미일 3각 공조에 비난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3국 장관은 올해도 한미일 외교장관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날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에선 오는 28일 블링컨 장관과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내에서 대통령·부통령·하원의장·상원임시의장에 이은 권력서열 5위 인사다.

한편 조 장관은 지난 21일 약 30분간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가미카와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와 주민들의 인권증진을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국은 독도 영토 문제, 일본은 강제징용 공탁금 출급 관련 민감한 주제를 꺼냈지만 큰 틀에서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은 지난 21일 오전 11시10분(한국시간 오후11시10분)부터 약 30분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왼쪽)과 양자회담을 열었다. /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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