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갑 출마 野 이광재 "임종석, 남아줘 고마워...안철수, 실망 넘어 절망"

[the300]

김도현 l 2024.03.04 12:31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성남 분당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04.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참여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친노(친노무현)의 적장자'란 평가를 받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남기로 해 다행"이라고 4일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으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내 공천 갈등을 마무리 짓기 위해 타협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온 이 전 사무총장은 "정치는 많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임 전 실장이 당 잔류를 결심하기까지) 심리적 고통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당에 남겠다고 한 결정을 존중하고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임 전 실장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이 전 사무총장은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 이 전 사무총장을 이곳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1기 분당신도시 주요 지역과 판교테크노밸리·판교신도시 등을 관할하는 이곳 선거구는 대표적인 민주당 험지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당선됐다. 김 전 수석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안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며 당선 가능성 높은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 민주당 험지인 이곳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출생·고령화 등 위기 속 대한민국을 강력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IT(정보통신) 만든 판교에서 AI(인공지능) 기술 패권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국가가 잘살면 국민도 잘산다는 생각을 해왔다. 대한민국은 G10 국가가 됐는데 국민 삶의 질은 35위다"면서 "직장·주거·의료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노태우 정부 때 만들어진 분당신도시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만큼 이번 재건축을 통해 분당을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향후 100년을 이끌 'AI 판교밸리' 육성 △재건축 통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건설 △3·8호선 연장으로 인생 20%를 출근길에서 보내는 시대 끝내기 △과학고 신설 및 KAIST 과학영재학교 유치 △탄천·운중천 수변공원 개선 등 '5대 약속'과 △서울공항 이전 △효과적인 재건축을 위한 추가 입법 △국민연금 활용 코스닥 기업 지원 △기업도시특별법 제정 △지자체 수입 10% 평생교육 의무 투자 등 '5대 제안'을 발표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2011년 안철수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했지만 (당시 기대는) 3번의 대선을 거치면서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변해버렸다"면서 "정치가는 희망을 상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제게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계에 입문한 '원조 친노'로 불린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17·18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제35대 강원도지사를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복귀했으나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김진태 지사에 밀려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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