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대출·막말' 입 닫은 野 지도부…"판세 영향 제한적"

오문영 l 2024.04.03 05: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2.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과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파문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이 거센 상황에서 해당 논란들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지만, 당내에서는 무모한 버티기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 대출 논란과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파문 등에 대해 "공천 이전 단계에서 당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사했고 이미 공천이 확정돼 선거를 진행하고 있는 후보"라며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공천 취소 권한을 가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별다른 답을 않고 있다. 편법 대출 논란 초기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훨씬 심한 저쪽 후보들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을 향한 역공을 했던 게 마지막이다. 이에 대해 김부겸 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선거 국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함부로 예단하기 어려울 것"(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매수대금 31억2000만원 중 11억원을 대학생이던 자녀 명의의 개인사업자 대출로 충당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양 후보는 '편법은 맞지만 불법은 아니다'란 취지로 해명했다.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데 대해서는 "새마을금고 측 제안이었고 업계의 관행"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여당뿐 아니라 이화여대에서도 입장문을 내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19차 공판에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4.04.02.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민주당 지도부가 무대응 전략을 택한 것은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면 파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편법 대출 논란 등이 현재 다른 지역구나 전체적인 판세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오히려 당이 대응하거나 공천을 취소하면 전국적인 쟁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무대응으로 끝까지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이 미칠 파장을 지켜보고 있고, (양 후보의 경우) 새마을금고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양 후보에게 문제의 대출을 해준 곳으로 지목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도부의 무대응 전략이 자칫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총선 당일까지 이들 논란을 끌고갈 기세인 가운데 수도권 접전지역의 경우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후보 개인에게 대응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공천 책임이 있는 당이 직접 조사를 하든 해명하든 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과거 코인 보유 논란이나 돈 봉투 의혹 등이 당에 악재로 작용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늑장 대처가 일을 키웠다"며 "국회의원 1석을 지키려다 모든 걸 잃는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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