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한 푸틴, 새벽 2시 평양 도착 '당일치기 방북'…북한 반응은?

[the300] 푸틴 19일 새벽 2시 도착…이날 오후 베트남으로
푸틴-김정은, 러시아 외제차 '아우르스' 타고 숙소까지 동행

김인한 l 2024.06.19 09:4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한 북한 평양에 도착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 AFP=뉴스1


외교 무대에서 잦은 지각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에 도착했다. 당초 18일 저녁부터 1박2일 방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지각 도착'으로 사실상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북한 선전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알리면서 북러 두 정상이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고 자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도착을 영접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 숙소인 금수산영빈관까지 함께 아우르스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아우르스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김 위원장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까지 선물한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이다.

노동신문은 "국제적 정의와 평화, 안전을 수호하고 다극화된 새 세계 건설을 추동하는 강력한 전략적 보루로, 견인기로 부상되고 있는 중대한 시기"라며 "조로(북러) 친선 단결의 불패성과 공고성을 다시금 뚜렷이 증시하며 두 나라 최고 수뇌분들의 또 한차례의 역사적인 상봉이 평양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2023년 9월 워스또츠느이(보스토치니) 우주발사장에서의 상봉에 이어 뿌찐(푸틴) 동지와 270여일 만에 평양에서 또다시 만나게 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면서 굳은 악수를 나누시고 뜨겁게 포옹하시였다"고 전했다.

이어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들을 누비시면서 최고수뇌 분들께서는 그동안 쌓인 깊은 회포를 푸시며 이번 상봉을 기회로 조로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공통된 지향과 의지대로 보다 확실하게 승화시키실 의중을 나누시였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최근 교류 일지. / 사진=뉴스1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이날 환영식과 정상회담 등은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발표될 양국 정상선언문에는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에 가까운 상호방위조약 조항이 들어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러시아와 북한은 2000년 7월 '침략 또는 안전 위험 상황 발생 시 지체없이 상호 접촉한다'는 친선 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층 강화된 상호방위조약을 맺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크렘린궁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새벽 2시가 넘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1~2시간씩 늦어 '지각 대장'으로 불린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선 4시간 15분 늦었다.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1시간 45분, 2018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52분 기다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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