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김동관·구영배 국감 부른다···정무위, 금융사고·지배구조 '정조준'

[the300]

김성은 l 2024.09.30 17:42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9.3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국감에서 금융권 내부통제, 기업 지배구조, 플랫폼 기업 공정거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정무위가 이날 의결한 국감 증인·참고인 수는 총 30명이다.

정무위는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다.

우리금융의 경우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당대출 약 350억원을 내준 사실이 지난달 금융감독원을 통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우리은행은 2022년 700억원대 횡령 사고 이후 지정감사·시재점검 등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 공언했는데도 지난 6월 대리급 직원이 허위 대출로 약 1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정무위는 이석용 NH농협은행 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불러 금융사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임원 겸임 문제도 들여다 본다.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빚어 지난 7월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했던 구영배 큐텐그룹(티몬·위메프 모기업)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구 대표와 의원들 간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소상공인들에게 미정산된 자금 행방이었다. 이번 국감에는 당시 회의에 불참했던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관련 답변을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무위는 이밖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신이 한 알리페이코리아 대표,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를 불러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증인으로 나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에 대해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 지배구조 변경과 소액주주 권익 침해 문제도 올해 정무위 국감의 주요 화두다.

정무위는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재무담당)을 불러 소액주주들로부터 큰 우려를 불러왔던 '두산밥캣과 로보틱스 합병안'이 나온 배경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당초 이번 합병 이슈 관련 박정원 두산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정무위는 또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가 (주)한화 주식을 공개매수하게 된 과정 등도 들여다보고 질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몽원 HL그룹 회장에 대해 공정위 전관예우의 건, 김태영 웹젠 대표에 대해서는 게임 아이템 확률조작 문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에 대해서는 전기차 화재 및 제조물 책임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한편 정무위는 다음달 7일 국무조정실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감을 시작으로 △8일 국민권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 △10일 금융위원회·산업은행 등 △14일 예금보험공사 등 △15일 부산 현장시찰 △17일 금융감독원 등 △21일 공정거래위원회 △22일 보훈부 등에 대해 국감을 실시한다. 끝으로 24~25일 양일간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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