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성애 합법화 반대' 교총 요구에 "충분히 대화해야"

[the300]

오문영 l 2024.10.02 16:55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을 예방해 장종현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4.10.02.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동성애 합법화'를 둘러싼 사회 갈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대화와 타협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동성애 합법화 금지' 요구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장 회장은 "동성애 문제를 법원에서 합법화가 아닌 합법화를 시켜줬는데 입법으로도 (합법화가) 진행될 것 같다"며 "(동성애 합법화는) 기독교 문화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에 맞지 않는다. 이 대표가 이것만큼은 막아달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동성애 합법화 문제와 차별금지법 문제는 사회 갈등의 중요한 한 축인 데 저는 상당한 정도의 피차간 오해가 있다고 본다"며 "우려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추진하자는 쪽의 입장도 이해되는 바가 있지만 여전히 실체와 다른 상당히 큰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이러한 오해들을 많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동성애 합법화 문제가) 당장에 시급한 일이냐는 것도 고려해 볼 부분"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대립하는 의제들이 사회 충돌이나 갈등 격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저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장 회장에게 의료대란 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입장차 가 명확하다 보니 해결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며 "너무 큰 문제거나, 이해관계가 심하게 충돌하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인 분들이 나서주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표는 같은 건물의 다른 장소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예방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총무가 "요즘 한국 정치가 실종됐다"고 지적하자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절멸시키는 것이고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게 (전쟁과 정치의) 가장 큰 차이인데 지금은 상대를 없애려 하고 부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국민들이 나설 것"이라며 "비정상이기 때문에 정상으로 결국 회귀할 것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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