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고 임모 병장, 한때 'A급 관심병사'로 분류

군 "상태 호전돼 GOP 근무 투입", 검거작전에 총력

서동욱 기자 l 2014.06.22 11:08

22일 오전 2시40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에서 육군 22사단 헌병대가 A병장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전날 저녁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휴전선을 지키는 일반전초)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A병장이 K-2 소총을 난사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4.6.22/뉴스1 © News1 엄용주


한동안 잠잠하던 군내 총기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동부전선 최전방부대 GOP(일반전초)에서 육군 병장이 K-2 소총을 동료 병사들에게 난사, 5명이 사망했고 7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총기를 난사한 병장은 소총과 실탄을 소지한 채 달아나 군 당국이 검거에 나섰다. 국방부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장(대령 임석현)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사고 경위 = 2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쯤 강원도 고성군 육군 모  부대 GOP에서, 임모 병장(23)이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동료 장병들에게 수류탄 1발을 터뜨리고 K-2소총 10여발을 발사했다.


이 사고로 김모 하사(23)와 진모(21)·이모 상병(20), 김모(23)·최모(21)일병 등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7명 중 2명은 각각 다리 관통상과 팔 관통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파편상을 입은 경상자 5명은 강릉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임 병장은 사고 당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후에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소총과 실탄 60여발을 소지한 채 곧바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병사가 GOP 근무 = 올해 1월 해당 부대로 전입한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실시한 군내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병사'로 판정이 났다.


관심병사 등급은 ABC 3개로 나뉘는데 A는 '특별관리대상' B는 '중점관리대상' C는 '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된다.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를 할 수 없지만 임 병장은 A급 판정이 난지 7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검사에서 B급 판정을 받아 근무에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B급 관심병사의 경우 임무 수행여부를 지휘관이 검토해 투입여부를 결정하는 데 임 병장의 경우 문제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GOP 근무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임 병장은 2012년 12월 17일 입대해 오는 9월 16일 전역할 예정이었다.  

 

◇검거에 총력 = 군은 사고 직후 고성군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 도주 로 차단에 나섰다. 경찰 역시 강원도 전역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해당부대 GOP 지역의 경계작전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고 비무장 지대 내 GP(전초)를  연계해 차단작전을 벌이고 있다. 헬기에 의한 항공정찰과 감시장비를 운용하고 있으며 군단 특공부대를 투입, 정밀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방부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희생된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사망자 및 부상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필요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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