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구 모욕 발언한 이인호 KBS 이사장 사퇴해야"

[the300]"민족적 자존심 짓밟는 발언 용서받을 수 없어"

한정수 기자 l 2014.10.23 09:55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 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백범 김구 선생을 대한민국 공로자로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발언한 이인호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호 이사장의 발언은 망발"이라며 "민족적 자존심을 짓밟고 독립 애국지사인 김구 선생을 모욕하는 발언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에게 도대체 대한민국 건국의 공로자가 누구인지 묻고 싶다"며 "독립운동 역사를 대한민국 정통성과 분리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이사장의 발언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며 "반역사, 반민족적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이사장이 과거 자신의 조부인 이명세의 친일행위를 직업인이었다는 옹색한 논리로 변호한 적이 있다"며 "애국독립지사의 후손은 물론 국민 모두가 이 이사장의 망발에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마땅히 이 이사장은 공영방송 KBS 이사장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이사장은 2007년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을 역임할 당시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끝나야 할 분"이라며 "살아 생전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을 어떻게 대한민국과 결부시킬 수 있는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질타가 이어지자 이 이사장은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서 훌륭한 분이었지만 1948년 대한민국 (단독)독립에는 반대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거론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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