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의 수난..10명중 3명만 본선 진출

[the300][런치리포트-비례의 몰락, 대안은①]새누리, 27명 중 5명 불과…더민주, 21명 중 10명 경선 경쟁력 입증

김태은 기자 l 2016.03.23 06:06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10명 중 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당에 비해 여당 비례대표들의 공천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이 22일 현재 확정한 공천 현황에 따르면 19대 비례대표 의원 52명 중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총 18명이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지역구 도전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35%다.

정당별 편차는 더욱 크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비례대표가 27명 중 5명에 불과하다. 이 중 3명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받은 것은 이재영(서울 강동을)·이상일(경기 용인정) 두 명이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춰 본선 경쟁력이 기대되던 비례대표들이 예선에서 대거 고배를 마셨다. 10명이 경선에서 패배하고 3명은 컷오프로 탈락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중에서는 처음부터 지역구 도전을 포기한 의원들도 적지 않다. 7명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자스민 의원은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재선을 신청했다. 박윤옥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서울 용산 재공모에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은 조금 낫다. 21명의 비례대표 중 지역구 공천을 확정지은 의원이 1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경선에 진출해 승리한 경우로 비례대표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인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김용익·홍종학 의원 등 자발적으로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 경우는 3명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 비해서 더민주 비례대표들이 공천 경쟁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정당 문화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비례대표는 초선인데다가 정책 분야에 특화돼 상임위원회 활동 외에는 활동 영역이 제한되는 편이다. 그러나 더민주는 노동문제나 각종 사회적 이슈에서 초선 비례들이 활발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많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에서도 은수미 김광진 임수경 등 초선 비례들이 적극 나서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정의당에서는 서기호 의원을 제외한 3명의 비례대표가 지역구 도전에 나선 상태다. 다만 각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 간 단일화없이 완주가 어렵다는 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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