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영수회담 與 패싱 지적에 "나도 참여하겠다 하면 성사됐겠나"

[the300]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 등록하는 사람이 없으면 미룰 수밖에 없다"

박상곤 l 2024.04.30 11:08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지난 29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패싱됐다는 지적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표현과 지적에 동의가 어렵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모처럼 여야 협치를 위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데 만약 제가 '나도 참여해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하는 상황이었다면 회담이 성사됐겠느냐"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영수회담) 실무 협상 단계에서 협상 상황을 공유했고 어제 협상 결과도 충분히 전달받았다"고 했다. 이어 "회담 성사를 위해서 여당은 대통령실과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 논의는 한다"면서도 "만약 제가 (회담에) 함께하자고 했으면 이번 회담이 이뤄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담 성사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저희들(국민의힘)이 그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 당 입장을 정한 것"이라며 "(여당 패싱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제 생각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안과 상황에 따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해야 할 상황이 있고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번엔 선거가 끝나고 모처럼 윤 대통령이 이 대표가 그간 만남을 여러 차례 제안한 것에 전화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영수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야당이 요구한 일부 특검 의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한 이야기를 야당에서 비공개 때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만약 비공개 때 그 문제를 질문하거나 야당에서 제기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답변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5월2일 민주당이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등의 처리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고준위특별법(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정쟁을 유발할 수 있는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본회의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쟁점 법안 처리가 주가 되고 거기에 본회의를 열기 위한 수단으로 민생 법안 한두 개를 끼워 넣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내일(5월1일)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선거를)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오는 5월1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신청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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