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캡슐(가향)담배, 성분조사 시급"

[the300][2015 국감]김제식 의원 "해외에선 담배에 향기 첨가 금지…금연정책 강화해야"

김영선 기자 l 2015.09.15 16:03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15.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캡슐(가향)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중독성이 높고 인체 유해성도 크다며 캡슐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가향담배의 소비가 해를 거듭할수록 폭증하고 있으나 가향담배는 향 첨가제를 통해 담배 자극을 낮추고 중독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인체유해성을 증가시킨다"며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캡슐에 대해 성분검사 또는 독성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전체 담배 71종의 38%인 27종은 가향담배로 구성돼있다. 국내 가향담배 소비량은 2012년 1분기 기준 1850만개비에서 올 1분기엔 10억4540만개비로 약 55배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향담배의 시장점유율 또한 2012년 0.1%에서 올해 8.3%로 83배 늘었다.

 

김 의원은 가향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 연구사례나 논문에 따르면 커피나 코코아향의 경우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성분이 기관지 확장제 역할을 해 니코틴 흡수를 촉진시켜 중독을 강화시킨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멘솔(박하)향은 신경말단을 마비시켜 담배연기 흡입시 느껴지는 독한 자극을 줄이기 때문에 일반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을 주고, 달콤한 향을 내는 설탕의 경우 담배 연소시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형성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2009년 멘솔을 제외하고 담배에 향기를 가미하는 모든 물질을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고, 브라질은 2012년 세계 최초로 멘솔까지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16년부터 멘솔을 제외한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했고, 2020년까지 멘솔을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지키로 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 흡연규제협약연합(FCTC) 당사국이자 2014년 총회 의장국이었지만 우리의 담배규제정책은 FCTC가 권고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가향담배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단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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