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판가름’ 스웨덴 실무협상…한국 중재 성과낼까

[the300]비건-최선희 협의에 이도훈 중재…강경화-폼페이오 지원사격

최태범 기자 l 2019.01.21 16:36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운데)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양측의 협상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는 중재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북미가 ‘2월말 베트남’ 정상회담을 향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에 착수한 가운데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차 정상회담의 핵심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틀째 이어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톡홀름 외곽 휴양시설에서 합숙 담판을 벌이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고위급회담, 김 부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예방 일정에 배석한 직후 스웨덴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 추진 당시와 비교하면 고위급회담에서 곧바로 실무협상이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북미 모두 속도전에 나선 상황이어서 이번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빠르게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차 회담 당시 ‘협상 무산 방지’의 소극적인 중재 역할에 그쳤지만, 이번엔 북미협상을 가속화하는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건-최선희’ 실무라인의 우리측 카운터파트너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22일 일정으로 스웨덴을 방문해 실무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스톡홀름 체류 기간 동안 한미, 남북간 양자협의나 남북미 3자 협의를 추진하며 북미협상을 적극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스웨덴에서 (북미간)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2월말 열리게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며 남북미 3자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접 언급했다. 

일각에선 남북미 3자 협의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확실히 바구니에 넣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4월 서울답방 문제까지 논의를 확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며 북미, 남북미 협의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두 장관은 30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성공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짐으로써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 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장관은 지난해 한미 양국의 공조 하에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인 진전을 이룬데 대해 평가하고 올해에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구축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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