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추가협상 난항…18일 청문회 불투명

[the300]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서 특검 추천권 등 재논의…12일 논의 재개

김태은 이미영 기자 l 2014.08.11 15:33
(서울=뉴스1)송원영 기자 =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주례회동에서 민생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등에 합의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날짜를 계산하고 있다. 2014.8.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월호특별법 관련 추가 협의를 위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간 회동이 별다른 소득없이 끝났다. 양당 원내대표는 다음날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완구 새누리당·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및 청문회 증인 관련 협상을 위한 주례회동을 열었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에 회동을 시작해 오후 2시 30분까지 약 3시간 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회동을 마쳤다.

양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제정 관련 11개 사항을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11개 합의 내용의 큰 틀을 유지하되 특별검사 추천 방식과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 등에 대해 추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특검 추천권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유가족과 당 안팎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특검 추천시 야당 몫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후보추천위원회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기로 돼 있고 이 위원회는 총 7인 중 여당과 야당이 각각 2인씩 추천해 구성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 같은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합의 문제를 청문회 증인 채택과 연계하기로 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청문회 개최도 어려워졌다. 

이날 세월호특별법 태스크포스(TF)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각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을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조 간사는 "야당에서 제안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나오는 것은 받아들이겠다"면서 "전제는 문재인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출석 시키면 최고책임자 예우 차원에서 문재인 의원을 출석시키겠다"고 받아쳤다.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증인 채택 문제가 거론됐으나 역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양당 입장이다. 다음날인 12일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날까지인 증인 채택 시한을 넘기게 되면 18일 열릴 청문회는 사실상 무산되게 된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원총회를 열고 세월호특별법 합의에 대한 당내 논의에 들어간 만큼 세월호특별법 합의 자체가 어그러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총에서 아예 합의를 파기하자고 결정된다면 더 이상 논의를 할 수가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해 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날 회동에서 추가 논의가 불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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