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聯 세월호특별법 협상 사실상 파기..."다시 협상할 것"

[the300] 박영선 "타결하는 것이 어렵지 협상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 아냐"

이미영 기자 l 2014.08.11 20:26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직무대행과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애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4.8.4/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4.8.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을 다시 추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지난 7일 여야가 합의내용을 파기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1일 저녁 4시간 넘게 이어진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를 마친 후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8월 7일자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 동의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하는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일부 의원들이 지난 협상 결과가 이미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재협상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도 있었지만 다시 협상한다는 의미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 위원장이 협상을 하는 당사자로서 타결을 보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 협상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박 원내대표가 다시 세월호특별법을 두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협상에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러나 재협상 대상이는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직 협상 중에 있고 협상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재협상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원들의 동의했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서 특검 추천권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유가족과 당 안팎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특검 추천시 야당 몫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특검후보추천위원회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기로 돼 있고 이 위원회는 총 7인 중 여당과 야당이각 2인씩 추천해 구성한다.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있었던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는 특검후보추첨권과 관련해 야당 추천권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에는 진성준, 박수현, 우원식, 유은혜, 정청래 등 강경파 새정치연합 의원 46명이 "여야 원내대표 간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는 유족과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유족의 소망은 세월호 특별법의 전제조건이자 국민적 공감대이다. 여야가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유족의 이해와 수용이 없다면 전면 재검토는 당연하다"고 성명서를 냈다.

사실상 재협상으로 결론이 나자 새누리당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 간 협상을 뒤엎고 재협상하자고 요구한다면 어떻게 다시 원내대표끼리 협상해서 합의하겠나"며 "공당으로서 신뢰를 잃는 짓이라 어떤 식으로 재협상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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