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엔저, 현재까지 버틸만…설비투자 적극 나설때"

[the300]"제3국 수출점유율 현재까지 일정 수준 유지"

이하늘 기자 l 2014.11.10 16:06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뉴습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 엔화약세 여파에 대해 "현재까지는 제3국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점유율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 장기화 및 추가적인 엔화절하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부총리는 '강달러·엔저'에 따른 국내 경제 여파 정도에 대한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대답했다.

최 부총리는 "엔저가 대일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다만 중요한 것은 미국·중국·유럽 등 한국과 일본이 경합하고 있는 제3국 시장이며 현재까지는 기존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엔저가 장기화되고 추가적인 엔화약세가 이어지면 (제3국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만큼 (일본 통화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효과 역시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그간 달러약세로 인해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최근 달러화의 움직임만 보면 수출에 나쁜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또 "국내 설비투자에 일본 기계류 수입 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엔화 약세 환경) 그런 부분을 감안해 국내 기업 등이 설비투자를 보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복합적인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각도의 대책을 세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행이 짧은 기간동안 (8월, 10월 각각기준금리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두차례나 했다"며 "금리인하는 한국은행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화가치가 2008년 이후 가장 낮지만) 한국은 달러 환율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달러환율은 올라가고 있다"며 "이미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금리도 두차례나 인하되는 등 재정·통화 등 경제의 큰 방향성은 이미 발표한 만큼 (추가적인 굵직한 정책보다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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