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본격 가동…"15일마다 혁신안 발표할 것"

[the300] (종합) 당 정체성 확립·리더십 확보방안 선결과제로 꼽아

박다해 기자 l 2015.06.12 17:07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권재민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실천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우원식, 최태욱, 임미애, 이동학 위원, 김 위원장, 이주환, 정채웅, 정춘숙, 박우섭, 최인호 위원./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12일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위원 전원은 당의 현실에 대해 가감없이 진단하며 향후 논의의제 및 실천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 "15일에 혁신안 1개씩 발표…당 정체성 확립 우선"

혁신위는 앞으로 의제별 논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보름에 한 분야별로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사회 등과도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키로 했다.

혁신위 공동대변인으로 선임된 정채웅 변호사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당의 정체성, 민주적 리더십확립방안 등 여러가지를 고민했다"며 "다음회의 때 분야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대변인인 임미애 위원은 "조직강화 방안 등 각 위원들이 관심갖고 있는 사안을 골고루 이야기했다"며 "공천은 당에서 원혜영 의원 중심으로 활동하는 위원회와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 논의해봐야한다. 다음시간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혁신위는 15일 오전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2차 회의를 연다. 18일 3차 회의를 열고 22일~23일 광주에서 혁신위원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권재민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김상곤 "총선, 대선 승리 기반 만들어나가겠다"

앞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상견례 겸 첫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 당원과 함께 새정치연합을 혁신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권재민을 목표로 혁신위가 오늘 닻을 올리고 돛을 단 것"이라며 "혁신위원들은 아무리 거친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움츠러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연소 혁신위원인 이동학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을 넘어서고 싶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제시해야 한다"고 평했다. 또 정당예산에서 당비의 비율을 높이고 당원에게 권리와 권한을 더 부여하는 등 '당원 중심의 정당'을 혁신방안으로 제시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혁신위는 좋은 혁신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즉각 집행, 실행해야 한다"며 "이번 혁신에 실패하면 다가올 총선과 대선은 불문가지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민생파탄은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일한 현역 의원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계 우원식 의원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의 냉정한 평가"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국민 속에서 아래로 가는 현장형 당을 만들겠다는 평생의 소신대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 지방의원 출신 임미애 위원은 "도대체 어떻게 하다 시골에서 소 키우고 땅 일구는 촌부한테 한국 제1야당의 혁신을 자문하는 지경까지 왔을까 눈물이 났다"며 "정책이 없어 무능하고 '의원 연합체' 수준인 제1야당을 국민이 너무 오래 참고 기다렸다. 이제는 당 면모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출신인 정춘숙 위원은 소수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당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장 출신인 정채웅 변호사는 희생과 헌신이 전제된 수권가능한 정당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외부인사인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제도개혁을 통해 기득권을 타파해야한다"며 △대의원 및 지역위원장 선출방식 개선 △공천제도 민주화 △정당득표율에 비례하는 새로운 선거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인천 남구청장인 박우섭 위원은 기초·광역 의원과 단체장 등 지방 정치인과 지방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뜻을, 새정치연합 당무혁신국 차장인 이주환 위원은 10여년 간 당직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문제점을 가감없이 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정치연합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인 최인호 위원은 "저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혁신 대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가까운 곳이라는 건 사람, 제도, 관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가까운 사람들이 소위 친노라면 그에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Δ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이루어 낸다 Δ혁신위원들은 어떤 외부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Δ혁신위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고 혁신에 헌신한다 Δ혁신위원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혁신안을 만들어 낸다 Δ혁신위원들은 혁신안이 실천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다는 5개 항을 담은 실천선언문에 서명,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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