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달 탐사 한미협력 확대·우주자원 공유 기대"

[the300] NASA 우주센터 방문…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50년만

이상배 기자 l 2015.10.15 07:26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4년 4월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한국은 그동안 축척된 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인 달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달 탐사에 대한 한미 간 협력이 확대되고 우주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확대돼 우주자원도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3∼18일(이하 현지시간) 3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인근 매릴랜드주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개발의 꿈을 실현시키는 심장과도 같은 이곳을 방문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우주개발 기술 그 자체 뿐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응용기술이 나오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미 해군 출신 우주인 스콧 켈리씨가 사전 녹화한 환영 메시지를 청취했다. 켈리씨는 "안녕하세요. 우주인 스콧 켈리입니다. 박 대통령의 NASA 방문을 환영합니다"로 시작하는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우주인과의 실시간 영상 통화를 시도했지만 여러 변수가 있어 결국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우주정거장이 계속 움직이는데다 날씨 등의 변수도 있어 고다드 우주센터도 하루 30분만 우주인과 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NASA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탐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위성로봇 시연을 지켜봤다. 이밖에도 박 대통령은 한미 우주협력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로부터 달 탐사, 우주통신, 위성개발 등 협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미 양국의 우주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은 한미간 협력의 범위를 우주항공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인 '뉴프런티어'(New Frontier)로 확장시키자는 의미가 깔려 있다.

고다드 우주센터는 NASA가 출범한 이듬해인 1959년 최초의 우주센터로 설립된 뒤 미국의 우주개발을 주도해왔다. 올해로 발사 25주년이 되는 허블우주망원경과 2018년부터 운영될 제임스 웹 망원경의 개발·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NASA 우주센터 방문은 역대 두번째로,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뒤 50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의 숙소도 50년 전 박 전 대통령이 방미 당시 묵었던 미국의 국빈 전용 숙소인 '블레어하우스'(Blair House)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예우를 갖춰야 할 국빈에게 제공하는 미국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는 4채의 독립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백악관 전체와 맞먹는 바닥 면적을 자랑한다. 23개의 침실과 35개의 욕실 등 총 115개의 방이 달려 있으며 실내는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져 있다.

백악관과 펜실베니아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이 취임 전 정권 인수를 위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주요 국제회담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1824년 초대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사저로 세워져 1836년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었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리면서 블레어하우스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후 1942년 미국 정부가 사들이면서 미국 대통령을 찾아오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에게 블레어하우스가 숙소로 제공된 것과 관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한미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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