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1시 기자회견 '탈당할까'…野 '분수령'

[the300]국회서 거취관련 입장 발표

구경민 박광범 기자 l 2015.12.13 09:28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5.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이날 새벽 문재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지만 40여분간 문앞에서 기다린 끝에 짧은 인사만 나눈채 헤어졌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기자회견 전에 두 사람의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되느냐 여부가 안 전 대표의 거취와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좌우할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도 안철수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물면서 기자회견문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문 대표와 이날 오전 만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안 전 대표는 탈당에 무게를 더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이 다른 의원들의 탈당 도미노→새정치연합의 분당→야권 정치 지형 재편 등으로 이어져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 

12일 자정 무렵부터 안 전 대표는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만나 문 대표에 쌓여있던 마음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은 12일 밤 11시45분께 안 전 대표의 집을 찾았다. 심야 의원 긴급간담회에서 74명의 의원이 결의한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안된다"는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자택을 찾은 의원들은 탈당을 만류하면서 문 대표와 대승적 합의에 나설 것을 요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울분에찬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추진한) 혁신위 혁신안이 국민들께 잘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더 강한 혁신을 하자고 제안하고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며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새누리당이라고 그러느냐"고 성토했다. 

안 전 대표가 당 혁신안을 위해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하자 문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형용 모순'이자 '새누리당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데 대한 강한 반감의 표시다.

박병석 의원은 "두 분이 당연히 힘을 합쳐야지"라며 안 전 대표를 설득하고, 원혜영 의원도 "전당대회를 하면 위험을 갖고 있다"고 '분열의 전대' 가능성을 우려하며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 주장을 거둬들일 것을 주문했다. 

노웅래 의원도 "정말로 이 판국에서는 받아들이는 자가 승리자"라며 호소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으면…"이라고 섭섭함을 표시하면서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대표가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외부 충격으로라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라며 혁신전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분열이 안돼도 이미 어차피 50% 안된다. 그래서 이벤트로라도 더 큰 전대를 제안한 것이다. 정말 고심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 굉장히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공개적으로만 밝히면 그 다음에 만나서 협의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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