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심심해서 저런다" 안철수 "총선연대 없다"

[the300]주말 총선 민생행보…장외 신경전 치열

심재현 우경희 기자 l 2016.02.21 18:37

야권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가 4·13 총선을 앞두고 21일 주말 민생 행보에 나섰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박영선 비대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을 방문, 시장 상인과 중소기업 기업인들을 만나 총선에서 내세울 더민주의 경제정책 홍보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총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무슨 재벌개혁 하자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라며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이유는 몇몇 대기업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면 경제도 안 되고 정치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커다란 장치산업 같은 것은 대기업이 할 수밖에 없지만 그 외 분야는 덜 하면 좋겠다"며 "재벌 대기업 집단이 과거 한동안 영토확장에 열을 내다 IMF 사태까지 만든 건데 그 누구도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경기 군포의 자원봉사센터에서 학부모들과 만나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안 공동대표는 "교육개혁에는 일자리 개혁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장외 신경전도 이어갔다.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은 전날밤 페이스북에 올린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글에서 "(제1야당 대표는)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며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북한 괴멸론으로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구로지역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심하니까 글 한번 쓴 거 아니겠냐"라며 "정체성 운운했다고 하는데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고 개인이 쓴 글 하나 갖고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경기 군포에 출마하는 국민의당 정기남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2야(野)구도로 수도권에서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내에서 더민주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기득권 양대정당 구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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