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딸 화제…유권자 이목 끄는 '가족 마케팅'

[the300]유승민 딸·손혜원 조카 미모 화제…응원메시지·유세 동참 가족도

김태은 기자 l 2016.03.31 15:53
30일 오후 대구 동구 무소속의 유승민 후보(동구 을)지역구 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 유 후보 내외와 딸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2016.3.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3 총선 공식 선거유세가 시작되면서 선거 후보자 뿐 아니라 후보자 가족들의 유세 지원도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지난 30일 선거출정식날 딸 유담씨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유 의원 옆에서 빙긋이 웃음을 짓고 있는 유씨의 미모가 단번에 주목받았다. '걸그룹 뺨치는 미모'라는 칭송이 쏟아지는 가운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유 의원에 호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미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미모의 딸 덕분에 호감지수가 올라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씨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분당갑의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는 딸 권지윤씨의 응원 영상을 활용한 가족 마케팅을 펼쳤다. 권혁세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아빠를 빌려드리겠다'는 권씨의 영상을 공개했다. 권씨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으로 늘 바쁜 권 후보를 대한민국에 뺏긴 것 같았다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 아빠를 분당과 판교 그리고 대한민국에 다시 빌려드리겠다"며 권 후보의 당선을 응원했다.

경기 안산상록을의 김영환 국민의당 의원도 선거 때마다 김하늘·김하늬 두 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는 두 딸의 미모가 일찍부터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들은 김 의원 옆을 지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배우 손가영씨가 조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고있다. SNS에서는 손씨의 사진이 퍼지면서 손씨가 고모의 선거 유세를 돕기 위해 지역구에 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병의 김을동 새누리당 후보는 아들인 배우 송일국씨 사진을 선거 홍보용 현수막에 실었다. 송일국씨는 톱스타인데다가 '삼둥이 아빠'로 호감도가 높은 배우다. 현수막 뿐 아니라 곧 선거 유세 현장에 나와 어머니 김을동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의 선거 캠프에서는 화제성 인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족을 통해 유권자의 관심과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선거 유세에 동원하지 않더라도 SNS 등을 통한 가족들의 재치있는 응원 메시지가 후보자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김부겸 전 의원도 배우로 활동하는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의 지원유세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 당시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랜선효녀'의 트위터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당선까지 이어졌다. 박광온 의원의 딸은 아버지의 정치 역정과 가정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재기발랄한 멘트로 알려 많은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에서 가족이 화제가 되는 것이 후보자에게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칫 선거와 무관한 가족의 언행이 후보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정몽준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와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등이 자녀 문제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 선거 홍보 전문가는 "후보자가 가족들과 화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신뢰와 호감을 얻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대부분 가족들이 선거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가족을 이슈거리로 부각시키는 것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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