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총장 증인놓고 막장 치달은 교문위, 또 파행

[the300]최경희 이대 총장 증인채택 무산…증인채택 '0명'

지영호 최민지 기자 l 2016.10.07 17:41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채택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국회 교문위에서 야당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딸 대입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당의원들은 야당이 정치공세를 위해 불필요한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2016.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동열 새누리당 교문위 간사와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턱에 손을 괴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국회 교문위에서 야당의원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딸 대입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당의원들은 야당이 정치공세를 위해 불필요한 증인채택을 요구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2016.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주무 상임위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결국 한 명의 일반증인도 채택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여야는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다 못해 감정까지 폭발하면서 막장으로 치달았다.

7일 여야는 권력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딸 특혜의혹에 놓여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증인채택 문제로 치열하게 대립했다. 야당은 최씨 딸의 제적을 막기 위해 이대가 유례없는 학칙개정에 소급적용까지 단행했고, 교육부는 재정지원사업을 이대에 몰아준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최 총장의 출석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은 지난달 28일 야당의원의 이대방문을 통해 최 총장의 의견을 이미 청취한 상태에서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대했다.

상황은 하루 전인 6일 상황과 판박이로 진행됐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국감을 중단하고 전체회의를 열어 최 총장 증인출석 요구건을 상정하자 여당 의원들은 안건조정요구서 제출로 표결처리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 위원장이 국감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염동열 새누리당 간사가 유 위원장에게 "국감을 진행하든 정회를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발언을 정점으로 감정 대립은 극에 달했다. 유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10여분을 할애해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부터 국감 증인채택까지 파행을 거듭한 책임을 새누리당에 모두 돌렸다.

유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국감을 고의로 지연시켰다고 얘기했는데 어제 늦게까지 어느 당 의원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누가 열심히 했느냐"며 "우리 야당이 국감을 지연하고 회피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새누리당은 말로만 그렇게 주장하면서 훼방하고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김재수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음에도 대통령이 공식 거부한 사태에 대해 야당이 비분강개해야 할 때 이정현 대표가 엉뚱한 단식투쟁으로 야당에 덮어씌우기를 했다"며 여당 대표의 책임을를 거론하기도 했다.

교문위 전체회의가 종료되자 야당 의원들은 곧바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권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며 행정부를 감시하는 입법부의 일원임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이제라도 새누리당이 권력형 비리와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증인채택에 협조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도 유성엽 위원장 사퇴 등을 골자로 한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등 8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7시에 속개할 계획이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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