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청와대서 필러, 매선실리프팅 추정"..시술은 누가?

[the300]김상만, 자문의 위촉전 2~3차례 태반주사…김영재 "필러로 보인다" "아니다" 오락가락

정영일 지영호 배소진 기자 l 2016.12.14 17:57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다. 2016.12.14/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을 통해 주사제를 맞거나 안면 마비 증상 등에 대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비선 의료진은 박 대통령의 얼굴에 피멍이 든 사진을 보고 필러나 매선 실리프팅 등의 미용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하지만 자신들이 이같은 시술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시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현 녹십자에이드 원장)는 14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출석, 자문의 위촉 전에 청와대에 방문해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김상만 전 자문의는 "임명장은 2013년 8월 받았지만 그 전부터 자문의(로 위촉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임명장을 안받았지만 그 전에 진료를 하던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자문의는 자문의 임명전 2~3차례 '박 대통령이 불편하다'는 청와대 측의 연락을 받고 태반주사를 가지고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피하주사로 놨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 주사 사실을 통보했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같은 규칙이 생긴 것이 서창석 주치의 당시"라며 "그 전에는 (주사 사실을 통보하라는) 규칙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 주사가 미용목적이나 해독목적으로 처방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2013년 '2급 기밀'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의 혈액을 검사한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갈때 건강검진을 했는데 몇개 안좋은 표지가 있어서 추적검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며 "지구 병원에서는 해당 조사가 안된다고 해서 (박 대통령과) 상의하고 동의하에 검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진 의원의 "박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이 있냐"는 질문에 김 전 자문의는 "환자의 비밀에 속하는 것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역시 '비선진료' 사실을 시인했다. 김영재 원장은 이날 "많지는 않지만 몇 번 (박근혜 대통령이)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후 얼굴이 부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와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며 "(박 대통령이 테러로 생긴 얼굴) 흉터에 자꾸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봐달라고 해서 들어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재 원장은 청와대 자문의나 주치의로 임명된 적이 없다. 

'비선의료진'을 통해 필러나 매선 실 리프팅 등 미용시술이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1월6일 신년기자회견 사진과 2015년 5월13일 세월호 유가족 면담을 앞두고 찍은 사진을 제시하며 "대통령의 얼굴에 피멍자국이 선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원장은 처음에는 "이것은 필러(시술의 흔적) 같다"며 "피멍은 혈관을 터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으로 의혹이 증폭되자 곧바로 김 원장은 "시술을 하면 주름살이 없어져야 하는데 선명히 있는 것으로 봐선 시술한 것 같진 않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을 상대로 안면 미용 시술을 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매선 방식 실리프팅이 일반인이 배워서 금방할 수 있냐"는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야매(불법시술)라는 것인데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옛날부터 있어 왔다"고 답했다.

미용 시술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은 나왔지만 정작 비선 의료진들도 모두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함에 따라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조여옥 청와대 간호장교가 시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옆에서 마늘주사와 백옥주사를 놔주는 조 대위가 필러시술을 하는 것이 박 대통령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주위에 의사도 많은데 비의료인에게 그런 것을 맞을 것으로 생각안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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