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신년사]"DMZ 유네스코 공동등재하자..금강산재개 계속노력"

[the300]상보④ 한반도평화-남북관계 제안

김성휘 기자 l 2020.01.07 10:04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에 앞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0.01.07.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올해 6.15 공동선언 20주년인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답방할 수 있는 여건을 남북이 함께 만들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또 접경지역 협력,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등 스포츠 교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동등재하는 일은 바로 시작할 수 있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같은 4대 대북 제안을 담은 2020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인고의 시간"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신념과 국민들의 단합된 마음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 들어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며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교착속에서 남북 관계의 후퇴까지 염려되는 지금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국제적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 "8000만 겨레의 공동 안전을 위해 접경지역 협력을 시작할 것도 제안한다"며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둘째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하며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 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비무장지대는 생태와 역사를 비롯해 남북화해와 평화 등 엄청난 가치가 담긴 곳"이라며 "우리는 이미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넷째 김 위원장 답방 여건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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