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철규 연속타 "패장 내세워 또 망치나...영남 배제하고 되겠나"

[the300]

박상곤 l 2024.04.30 14:31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22일 오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308회 임시회에 참석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4.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과 당을 향해 연이틀 강한 수위의 비판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30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해도 너무하다"며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겠느냐"고 했다. 홍 시장의 글은 소위 '찐윤'(진짜 친윤석열계)으로 불리는 이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3일 선출될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는 이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기현 지도부 1기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이 의원은 4·10 총선을 앞두고 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공천 작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총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총선 과정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온 이 의원이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홍 시장의 주장이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냐"며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느냐. 주축이 영남인데 영남만 배제하고 정당이 되겠느냐"고 했다.

이어 "좌시천리 입시만리(坐視天里 立視萬里·앉아서 천리, 서서 만리를 보다)라는 말이 있다"며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서울에 있는 니들은 벙어리들이냐"고 일갈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에도 이 의원을 겨냥해 "불난 집에 콩 줍기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며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느냐. 자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 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우릴 궤멸시킨 애 밑에서 굽신거리면서 총선까지 치른 당이니 오죽하겠느냐"면서 "그런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이 하나 없는 당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둔 가운데 정치권에선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 의원이 뭉쳐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이른바 '나-이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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