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1000명' 지지받은 문재인…"진짜 안보정권 창출"

[the300] 기자회견 막바지 '성소수자 단체' 항의로 실랑이…文 '묵묵부답'

이재원 기자 l 2017.04.26 14:23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후보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04.26.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000여명의 전직 군 장성, 경찰, 국정원 인사 등의 지지를 받으며 "진짜 안보세력은 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안보관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26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1000명의 백전노장 황충과 함께 진짜 안보정권 창출에 나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과 국방안보 전문가들의 지지선언은 처음"이라며 "삼국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백전노장 황충이 유비를 도와 분전하는 장면이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삼국지 속 유비에, 이날 지지선언을 한 전직 장성들을 '황충'에 비유한 것이다. 문 후보는 "여러분께서 모아주신 지혜로 제가 국민들에게 안심을 또 든든한 안보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후보는 이날 지지선언을 한 국방안보단에 "'국방안보위원회'는 장교그룹부터 영관 및 위관, 병장전우회, 여군, 국정원, 경찰, 상이군경회, 민간전문가 등 안보분야 각계각층의 다양한 그룹이 함께 하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이제 더 이상 색깔론, 가짜 안보 통하지 않는다, 라는 것은 확실하게 국민들께 보여주시기 바랍니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최근 자신의 '안보관 불안'을 지적하는 보수 진영에 대해 "부패 기득권 세력은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자칭 보수정치 세력들은, 국민은 성실히 국방의무를 이행하는데 (자신들은) 반칙으로 병역을 면탈하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끊임없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안보를 허약하게 만든 가짜 안보 세력"이라며 "안보를 제자리에 놓을 진짜 안보세력은 저 문재인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한 '국방안보위원회'는 문 후보 캠프 내 조직이다. 백군기 전 의원(전 육군 대장)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창, 이선희 전 방위사업청장(2성 장군)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과 1000여명의 특보들은 문 후보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구상 △튼튼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 정책 △책임 국방 의지와 굳건한 한미동맥 정책 신뢰 등을 결의하며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전날 토론회에서의 '동성애 반대'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성소수자 단체 회원들의 항의 방문으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소수자차별행동연대에 소속돼 있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단체 회원 10여명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깃발을 펴고 문 후보에게 "동성애자도 사람이자 국민"이라며 "동성애자의 존재를 부인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 없이 차에 올라 행사장을 떠났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 앞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천군만마(千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 인권단체 회원들이 어제 토론회에서 발언한 동성애 반대 입장에 항의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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