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단란주점 등에 흥청망청

[the300]감사원, 방통위에 KBS 이사진 10명 인사조치 방안 마련 통보

최경민 기자 l 2017.11.24 16:13
KBS 본관. 2017.9.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S 이사진 9명이 약 12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 등에 사적으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진 11명은 업무추진비 약 7000만원을 사적으로 썼다는 정황이 있음에도 해당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이사진 10명에 대한 인사조치 방안 마련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24일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집행 감사 결과를 통해 이사진 9명이 1176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부당사용했다고 밝혔다. 핸드폰 등 개인 물품 구입, 개인 동호회 활동경비 뿐만 아니라 단란주점 사용 내역도 확인됐다.

A이사는 단란주점 등에 164만원, B이사는 단란주점 등에 22만원 상당을 썼다. C이사는 휴대전화기 등 개인물품 구매에 448만원을, D이사는 카페 이용 등으로 327만원을 사용했다. E이사는 개인 동호회 회식을 위해 23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썼다.

또 이사진 11명이 총 7419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선물구입에 업무추진비를 쓴 이사가 있었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자택인근에서 식비를 사용한 이사도 있었다. 이들은 직무관련성 입증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KBS의 업무추진비(법인카드) 집행 영수증 제출대상 1898건 중 87%가 미제출 상태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감사원 측은 "KBS는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용도 등에 부당 사용하거나 물품‧선물 구입, 사적사용으로 의심되는 시간·장소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했다"며 "사적사용을 금지하거나, 물품‧선물 구매내역서‧배포처 등을 제출받아 공적용도 사용을 확인하지 않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원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이사진 10명(퇴직 이사 1명 제외)에 대하여 업무추진비의 사적사용 규모 등 비위의 경중을 고려해 적정한 인사조치 방안을 마련하도록 인사자료를 통보했다.

또 고대영 KBS 사장에게는 업무추진비 집행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사적용도에 집행된 업무추진비를 회수하는 등 업무추진비 집행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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