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기정, 황교안 단식 만류 "어떻게 지내시려고"-"버텨볼 것"

[the300]청와대 앞 단식 현장 찾아 "국익문제로 단식, 옳은 방향 아냐"

백지수 기자 l 2019.11.20 20:41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0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에서 총체적 국정실패 규탄을 위한 단식 투쟁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20. dahora83@newsis.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단식에 돌입하자 청와대가 움직였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황 대표의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 현장을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황 대표는 "걱정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이날 황 대표를 만나 "날씨도 추운데…여기서 바닥에서 어떻게 (단식을) 하느냐"며 "국회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지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한 데에 "선거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도 국회에서 (논의하고), 원내대표 세 명이 기분 좋게 미국에 잘 갔는데"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강 수석의 손을 잡고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며 "버텨 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소미아가) 잘 합의되고 잘 해결되면 단식을 바로 끊겠다"며 "걱정해줘 감사하다. 그런 뜻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제 생각은 꼭 지켜야 할 한미동맹을 잘 설득하고 (동맹이) 갖춰지면서 합의가 되는 과정에 (지소미아를) 폐기하더라도 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다. 나라를 꼭 그렇게 해야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아무튼 (대통령에게) 보고는 드리겠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앞서 단식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여야가 힘을 모아야지 단식을 한다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강 수석은 "지소미아 문제는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오는 23일 0시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해 여러 물밑 대화도 해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수석과 기자들의 주요 문답. 

-황 대표가 청와대에 1대 1 영수회담 제안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는데. 

▶사전에도 사후에도 얘기를 못 들었다. 김 비서관(김광진 정무비서관)이 (회담 제안이) 언론에 나니까 '이게 뭐지' 하고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김도읍 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화가 한 번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가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는데.

▶대통령 일정이 오는 23일부터 국빈면담이 계속 있다. 

-회담은 불가능한가.

▶김(도읍) 실장에게 황 대표와 대통령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늘상 5당이냐 1대 1이냐를 가지고 언쟁을 하면 (안 되고) 국정상설협의체라는 것도 있어서 협의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지소미아 같은 국익 문제로 단식을 툭 하니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는. 

▶패스트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법을 청와대에서 중지시킬 수 없다.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하고 청와대가 대화에 참여해야한다면 참여하겠다. 

-공수처와 선거법은.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방위비 문제를 얘기하러 미국 방문을 하며 관련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들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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