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도전"…尹, 우주항공청장 윤영빈·본부장 존리 인선

[the300]

박종진, 안채원 l 2024.04.24 15:56
[사천=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03.13.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27일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의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임명한다. 행정 업무 등을 총괄할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R&D(연구개발) 등을 조율할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 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성 실장은 "윤영빈 교수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학사·석사를마치고 미시간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뒤 1996년부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로켓추진연구실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액체로켓, 가스터빈엔진 등의 연구를 40여년간 수행해오며 나로호개발, 한국형 발사체 개발, 달탐사 1단계 사업 등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기여해 온 우주 추진체 분야 우리나라의 대표 연구자"라고 소개했다. 한국연소학회장, 한국분무공학회장, 아시아분무공학회장 등 추진기관 관련 주요 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서울대 항공우주신기술연구소장,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연구와 행정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설명이다.

임무본부장에는 존 리 전 나사본부장이 임명된다. 성 실장은 "미국 이민 1.5세대로 10살에 도미해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카네기멜론대에서 공공관리 및 정책학 석사를 취득한 후 1992년부터 나사에서 근무를 시작했다"며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위성 통합관리본부장, 수석 어드바이저 등으로 근무하는 등 나사에서 29년간 재직하며 나사의 굵직한 우주프로그램을 관리해온 우주분야 전문가"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내정된 윤영빈(왼쪽부터)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된 존 리 전 나사 본부장, 차장으로 내정된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발표에 참석해 있다. 2024.04.24.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성 실장은 "또한 미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을 수행한 바도 있다"며 "존 리 내정자의 나사와 백악관에서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 국제적 고위급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임무지향적 프로젝트 중심인 우주항공청의 임무본부를 이끌어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차장에는 노경원 실장이 내정됐다. 노 실장은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3년 첫 번째 한국형 발사체인 나로호 발사 성공 당시 담당 국장이었고 작년 9월부터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을 맡아 우주항공청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해왔다.

성 실장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전문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과기정통부 핵심부서로 꼽히는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우주항공청 차장으로 내정한 것은 우주항공청이 조기에 안정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성 실장은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항공 전담조직으로 우주를 향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책영역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세게적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의 우주경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우주항공분야 컨트롤타워인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되며 우주항공청이 그 운영을 지원해 관계부처간 정책조정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초대 우주항공청장(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4.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이날 "우주항공청의 개청은 단순한 정부조직의 신설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이번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라며 "과거 미·소 간 우주경쟁에서 뒤쳐진 미국이 1958년 나사를 발족해 우주개발에 박차 가한 결과 우주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의 설립과 더불어 우주개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어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설되는 우주항공청은 기존 공무원의 연봉 체계를 뛰어넘는 파격적 대우로 인재 유치에 나섰다. R&D와 우주산업 육성 등을 지휘하는 임무본부장의 경우 연봉이 2억5000만원이다. 올해 대통령 연봉과 비슷하며 국무총리(약 1억9700만원)보다 많다. 정부는 청장을 제외하고 우주항공청 연구원으로는 외국인과 복수국적자 임용을 허용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문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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