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노조 "자정기능 마비, 제 기능 못해" 주장

[the300]

한정수 l 2024.04.26 17:49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총선평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내부 주장이 나왔다.

여의도연구원 노동조합은 26일 오후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현재 여의도연구원의 자정 기능이 마비됐다고 판단한다. 언론을 통한 사회적 공론화와 집단지성을 통해 여의도연구원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입장문을 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지원 부서의 인원이 정책 부서의 인원보다 많은 상황이다. 실제 연구를 해야 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정책실 인원은 모두 4명, 이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는 1명뿐"이라며 "연구지원 행정부서 인원은 5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당해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정책 연구진 최소 인원은 10여명이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또 "연구진 중 경제 전공자가 한 명도 없다"며 "유일한 전공자가 최근 사실상 해고에 준하는 인사 보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에 강하다고 자신하는 보수정당의 싱크탱크에 경제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조합은 이 밖에도 여의도연구원이 단기 현안과제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 여의도연구원 내 인사노무 행정에 위법적 요소가 있다는 점 등을 문제삼았다. 또 "현재 원장 체제로 정상화가 가능한지 공론화를 통해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은 마지막으로 "여의도연구원 노동조합은 어떤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여의도연구원 정상화를 위해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총선 막판에야 각 후보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재섭 서울 도봉구갑 당선인은 지난 25일 여의도연구원 주최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선거 중에 여의도연구원에서 자료(내용)를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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